美 총격용의자 ‘연속된 이상행동’…한차례도 기소안돼_베토 카레로에 머무를 곳_krvip

美 총격용의자 ‘연속된 이상행동’…한차례도 기소안돼_어떤 로봇이 돈을 버는가_krvip

해군 명예제대로 보안출입 가능…범행동기 여전히 '베일' 미국 워싱턴을 충격에 빠뜨렸던 '네이비 야드' 총격사건이 숨진 용의자인 에런 알렉시스(34)의 단독범행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특히 알렉시스는 분노조절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앓는 상태에서 수차례에 걸쳐 총기를 수반한 문제행동을 일으키며 '이상징후'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확한 범행동기와 실행과정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는 상태이다. ◇ 군복무 시절 8건의 비행 적발…한차례도 기소안돼 지난 2007년 5월 해군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한 알렉시스는 2011년 1월 제대할 때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비행이 적발됐다. 교통법규 위반, 근무태만과 같은 가벼운 문제에서부터 명령불복종, 기강문란과 같은 군기위반 사건에 이르기까지 문제행동이 끊이지 않았다는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2008년 명령불복종, 2009년 기강문란을 일으켰고 이후에도 수차례 무단결근하는 바람에 세차례에 걸쳐 행정제재 처분을 받았다. 군 관계자들은 강등 또는 감봉에 해당하는 행동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의 경우 나이트클럽에서 난동을 피우다가 소환돼 이틀간 구류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알렉시스는 이 같은 비행으로 인해 군사법정에 회부된 적은 한차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제대를 하게된 결정적 계기는 2010년 총기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텍사스의 포트워스에 있는 아파트에 살던 알렉시스는 윗집 이웃과 다툰 이후 총을 발사했다. 당시 그는 체포됐으나 "총을 닦다가 손가락이 미끄러지면서 방아쇠가 당겨졌다"고 진술했고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채 풀려났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그의 군 생활은 사실상 내리막을 걷는다. 그는 명예제대를 신청했고 군 당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 일반제대가 아니라 명예제대…보안출입 가능 당초 해군은 사건 직후 알렉시스가 2011년 1월 일반제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군은 인사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명예제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정해 발표했다. 그가 일반제대를 했느냐, 명예제대를 했느냐는 사건 실행과정의 의문을 푸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일반제대와 달리 명예제대에는 '특전'이 주어진다. 민간업체에 취업하는데 유리하고 보안출입을 요구하는 군시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알렉시스가 HP가 운영하는 군 하청업체에 취직할 수 있었고 별도의 보안승인이나 검색절차 없이 범행현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는게 수사당국의 설명이다. ◇ 태국불교에 심취…식당서 근무땐 평판 좋아 그는 제대를 1년여 앞둔 2010년부터 태국 불교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시스는 텍사스 포트워스에 있는 불교사찰 근처의 숲속 방갈로에서 타이 이민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명상을 하기도 했다. 당시 알렉시스는 태국계 미국인을 사귀었고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고용됐다. 태국말을 배운 그는 식당 고객들을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상행동을 보였다는게 그를 고용했던 식당주인의 설명이다. 알렉시스는 늘 총을 휴대하고 다녔고 2012년 여름에는 자신의 방 벽에 총을 발사하는 일까지 있었다. 늘 '독주'를 즐겨마셨고 컴퓨터 온라인 게임에도 중독된 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범행동기·실행과정 여전히 의문 그가 워싱턴DC로 오게된 것은 HP 자회사의 군관련 하청업체인 '더 엑스퍼츠'에 재고용된데 따른 것이다. 그는 작년 일본에서 이 회사의 일을 했고 지난 7월 다시 채용됐다는게 HP 측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달 25일을 전후해 워싱턴에 올라왔고 싸구려 호텔을 전전하다가 지난 9일부터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레지던스 인'에 투숙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어떤 동기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어떤 총기를 사용했는지, 총기를 어디서 구입했는지 등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수사당국 관계자들은 테러 가능성에 대해 "테러단체와의 연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